[정치] 이 대통령, 방미 전 한·일 정상회담…“미래 지향적 협력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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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취임 후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건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2025.6.18.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23~24일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 및 만찬 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4~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방미 일정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회담을 통해 한·일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홈페이지에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셔틀 외교’를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시바 총리가) G7 정상회의 기간 회담에서 ‘한번 일본에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도 ‘한번 초청을 하면 좋겠다’고 상호 초청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방일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을 함께 한다.
취임 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선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과거사 문제를 물밑에서 조율하는 한편,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한·일 공조가 흔들림 없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이번 방일을 통해 양 정상 간 개인적인 유대 및 신뢰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일본에서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한국에서 진보 성향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일 협력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통상 이슈에 대한 공유는 물론,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강조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회담을 계기로 향후 한·일 양국이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유사한 제2의 공동선언을 모색하게 될 거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일본 측에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문제 같은 민감한 의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일·중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농림수산상은 지난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직후 취재진에게 “조속한 수입 규제 철폐를 위해 관계 부처 간 의사소통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아직은 정확하게 정상회담 상세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우리는 국민의 건강권이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에 적절히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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