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푸틴, ‘요르단강 서안지구’ 방식으로 우크라 종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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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엘먼도프 리처드슨 미군 기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으로 이른바 ‘요르단강 서안지구’ 방식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요르단으로부터 서안지구를 불법적으로 빼앗은 뒤 이곳을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모델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지난 6일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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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불루스 인근 한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이 기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67년 요르단에서 빼앗은 서안지구와 같은 형식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군사적, 경제적 통제권을 갖게 된다. 현재 이스라엘은 불법으로 점령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서안지구를 자국 영토로 인정받고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는 이곳에 50만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을 두는 등 사실상 서안지구를 점령하고 있다.

NSC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러시아 책임자가 있고 경제적으로도 러시아에 종속되겠지만,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므로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안지구 내에서 자치정부를 구성해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사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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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트럼프 대통령·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가진 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논의는 “영토 포기는 없다”는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트럼프 대통령·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가진 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대통령과 모든 유럽 동료에게 푸틴이 전쟁 종식을 원한다는 허세를 부리고 있다”며 “푸틴은 알래스카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회담에서)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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