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MM, 2조원 자사주 소각 결정…산업은행 "100조 펀드 재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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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 설치된 스크린에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HMM은 14일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약 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후 소각한다.
14일 HMM은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8180만 1526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2조 1432억 원 규모로, 발행 주식 총수의 7.98%에 해당한다. 소각 예정일은 9월 24일이다.
자사주 매입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주당 2만6200원에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HMM의 이날 종가(2만2100원)보다 4100원 높은 가격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HMM이 올해 초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HMM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통해 1년 이내에 2조5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36.02%)은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100조 인공지능(AI) 국민성장펀드’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HMM의 주주환원 정책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번 자사주 소각 이후 HMM이 본격적으로 민영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각된 지분만큼 향후 인수 희망자가 사들여야 하는 물량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측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지분을 각각 36.02%, 35.67%씩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경영권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해운업 구조조정 중 HMM에 지원했던 자금 일부를 회수해 정책금융 지원 역량을 제고하려는 차원”이라며 “주주환원 조치의 자사주 소각이지 HMM 경영권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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