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통일 정책이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기반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합의서는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북한의 붕괴나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정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국제포럼' 축사에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1991년 12월 당시 보수 정부였던 노태우 정부가 북한과 체결한 '남북 기본합의서'에 입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기본합의서 제1~6조를 언급하며 새 정부는 북한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비방과 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 체제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것이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긴장 완화 조치를 '기만극'이라고 깎아내렸음에도 남북 평화 정착을 위한 정상화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 법회'에서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잠깐의 풍랑은 묵묵히 흐르는 해류를 이길 수 없다"며 "요동하는 국제 정세나 남북 간의 긴장도 이 땅의 진정한 화합과 평화를 향한 올곧은 열망을 결코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 주민들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부터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며 "민간 부문이 대화하고 작은 일부터 소통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