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세 말고 노벨평화상 말인데”…노르웨이 재무장관 통화서 트럼프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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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걷고 있던 옌스 스톨텐베르그 재무장관은 갑작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를 꺼낸 주제는 관세 뿐만이 아니었다고 14일 노르웨이 유력 경제지 다겐스 나링슬리브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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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12월 4일 영국 왓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실무 오찬에서 당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나란히 앉아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노벨상을 원했고, 동시에 관세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장관은 14일 로이터통신에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내세우며 노벨평화상에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노벨평화상을 받은 역대 미국 대통령 4명 중 현직으로는 유일하게 취임 약 9개월 만에 수상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내가 오바마보다 더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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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시작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눈에 띄는 성과를 도출할 경우 본인이 수상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굳히는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파키스탄ㆍ이스라엘ㆍ캄보디아 정부 등이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지하며 그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백악관 내부서도 최근들어 부쩍 노벨평화상과 관련한 언급이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NBC 분석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총 4번의 공식 브리핑 중 3번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수상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기 시작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노벨상 관련 글을 7차례 게시했는데 그중 6건이 올해 6월과 7월에 몰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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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일본의 니혼히단쿄(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수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장 왼쪽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 요르겐 바트네 프리드네스. AFP=연합뉴스

NBC는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최대 기회는 이번주에 찾아온다”며 “그가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조건으로 휴전을 이끌어낸다면,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외교적 쾌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벨평화상은 스웨덴 왕립 학술기관들이 주관하는 다른 상들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10월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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