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금설 3시간 만에 모습 드러냈다…中공산당 대외연락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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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구금설이 나돌았던 쑨하이옌(53·孫海彥)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부장이 약 2주만에 공식석상에서 목격됐다. 차기 중국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 거론되던 류젠차오(61·劉建超)대외연락부장에 이어 쑨하이옌도 한동안 활동이 뜸하면서 중국 고위 외교엘리트의 잇따른 낙마설이 제기된 상황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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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도독립기념일 리셉션에 참석한 쑨하이옌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부장. 연합조보 캡처

싱가포르의 중국어 일간지 연합조보는 15일 관련 사진과 함께 “쑨하이옌이 베이징에서 열린 인도독립기념일 리셉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로이터통신이 쑨하이옌의 구금설을 보도한지 약 3시간만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차관급인 쑨하이옌이 부부장이 공식석상에서 목격된 건 이달 1일 베이징 주재 네팔대사관이 주최한 리셉션이 마지막이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쑨하이옌은 이달 초 류젠차오가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은 시점을 전후로 구금됐다”며 “류젠차오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연합조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쑨하이옌이 현재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구금됐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쑨하이옌이 잠시 구금됐다가 풀려난 것인지, 구금설 자체가 사실무근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대외연락부 공식 웹사이트에는 류젠차오와 쑨하이옌의 사진과 프로필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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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하이옌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홈페이지 캡처

허베이성 출신인 쑨하이옌은 여성 최초로 대외연락부 부부장에 오른 인물이다. 현재 대외연락부부장은 쑨하이옌을 포함해 총 5명이 있다. 그는 1997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에 입부해 동남아시아 외교국장, 대변인 등을 거쳤고 2022년 5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주싱가포르 중국 대사로 재직했다. 로이터는 당시 임기를 마칠 때 현지의 한 고급호텔에서 500명이 참석한 송별회가 열렸다고 중국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젠차오가 지난달 말 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알제리 해외 출장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귀국한 직후 당국에 연행됐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역사상 최연소인 37세에 대변인에 임명돼 최장 기간인 9년 동안 대변인을 역임한 류젠차오는 부장조리(차관보급) 등의 경력을 쌓으면서 차기 외교부장 물망에 올랐던 인사다. WJS는 차기 외교부장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듯한 류 부장의 행보를 중국 공산당이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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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젠차오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지난 2024년 3월 2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류 부장은 지난달 30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FP

이는 2023년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이 취임 7개월 만에 퇴출당한 이후 중국 최고위 외교 엘리트가 낙마한 사례로 평가된다. 당시 친강은 주미대사 부임 기간 동안 내연녀와 사이에 혼외자를 뒀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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