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도서관에 6m '태극기 언덕'…명동엔 초대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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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노들섬 야외광장에 설치된 역사 속 대형 태극기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임현동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경축 행사가 열리고 가는 곳마다 태극기 물결로 가득하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는 가로 45m, 폭 5m, 높이 6m 규모의 ‘태극기 언덕’이 조성됐다. 언덕은 광복을 염원하며 흔들었던 태극기를 형상화한 300개의 바람개비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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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태극기 언덕'.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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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서관 앞에 조성된 300개의 태극기 바람개비로 꾸민 ‘태극기 언덕’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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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노들섬 야외광장에 설치된 역사 속 대형 태극기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임현동 기자

서울 용산구 노들섬 야외광장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를 비롯해 1950년대까지 사용된 대형 태극기 16점이 게양됐다.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고 있는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에서는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 문양과 4괘를 덧칠해 만든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태극기는 2009년 5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 칠성각 해체 과정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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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고 있는 '빛을 담은 항일 유산' 광복 80주년 특별전에 '서울 진관사 태극기'가 전시돼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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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먹으로 덧칠해 제작한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3·1운동 당시 제작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진관사(서울 은평구)의 칠성각 해체 복원 과정에서 발견돼 '진관사 태극기'라 이름 붙었다. 임현동 기자

서울 종로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태극기 변천사를 주제로 한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전시가 진행 중이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전광판과 서울 중구 신세계 스퀘어 전광판에는 초고해상도로 복원한 ‘데니 태극기’를 상영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 스퀘어 전광판은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이는 ‘아나모픽 일루전(Anamorphic Illusion)’ 기법이 적용돼 명동 하늘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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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세계스퀘어 전광판에 초고해상도로 복원한 ‘데니 태극기’가 상영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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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태극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다.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황제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오언 N. 데니(Owen N. Denny)가 귀국할 때 고종이 하사한 것이다. 1981년 데니의 후손이 이 태극기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태극기의 유래와 변화 

태극기는 1882년 9월 박영효 등 수신사 일행이 일본으로 가는 선상에서 고종의 명을 받아 태극과 4괘를 펜으로 종이에 그려 사용한 것이 기원이다. 이듬해인 1883년 고종이 이를 정식 국기로 제정했다. 하지만 고종이 명한 제작 규격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은 저마다 기억을 더듬어 만들었기 때문에 당시 제작된 태극기 모양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또 일제강점기 동안 태극기를 가지고 있기만 해도 처벌하는 등 엄격하게 사용을 금지했다. 광복 이후 1949년 열린 국기제정위원회에서 태극기의 규격, 도안 깃봉 등 제작에 관한 기준을 정해 '국기제작법고시'를 발표했다.

일제강점기에 사용됐던 다양한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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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락 자수 태극기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1892~19430)의 자수 태극기. 1919년 4월 충남 당진에서 독립만세 운동에 사용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손바느질로 제작한 태극기다. 남 선생의 부인이 직접 짠 명주로 홍색·청색·검은색 실을 수놓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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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 하얼빈 의거를 준비하며 안중근 의사와 동지들이 태극기의 건곤감리 자리에 ‘대한독립’ 네 글자를 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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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원복 태극기

조선 말기 의병장 고광순(1848~1907)이 사용한 태극기. 태극기 중앙 윗부분에 붉은색으로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의 '不遠復(불원복)' 글자가 새겨져 있다. 4괘는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와 비교해 180도 뒤집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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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게양됐던 태극기: 국기가 세로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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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서명문 태극기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벨기에 신부 매우사에게 건넨 '김구 서명문 태극기'에는 광복군에 대한 우리 동포들의 지원을 당부하는 김 주석의 친필 묵서가 적혀 있다. 최근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외벽에 설치된 이 태극기를 본 누리꾼들은 “건곤감리가 뒤바뀌었다”, “외교부의 실수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도 마찬가지로 제작 당시 정확한 규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태극기는 다섯 번의 큰 변화를 거쳐 현재 모습에 이른 것으로 본다. 먼저 고종의 지시에 따라 박영효가 그린 태극기가 처음이고, 다음은 1885년 고종이 외무 고문이던 미국인 데니에게 선물한 태극기다. 세 번째는 1896년 독립신문 제호에 사용된 태극기, 네 번째는 1900년 파리박람회에서 사용된 태극기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1949년 '국기제작법고시' 발표 이후의 태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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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영효가 제작한 태극기, 데니 태극기. 독립신문 제호 태극기, 파리 만국박람회 출품 추정 태극기, 현재 사용되는 태극기.


143년을 함께한 우리의 상징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태극기는 143년 동안 우리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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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기정기념관

1945년 해방경축종합경기대회에서 태극기를 든 손기정 선수가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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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1988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가 올림픽기와 함께 걸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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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광장의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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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이 일본을 4대 1로 승리한 뒤 봉중근 선수와 이진영 선수가 함께 마운드에 세운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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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2018년 벤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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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한국이 2대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손흥민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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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1대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주세종이 상대 골키퍼의 공을 가로채 롱패스 한 공을 50m 달려가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 선수 가슴에 태극기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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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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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동 기자

‘제80주년 광복절 전야제-대한이 살았다!’ 행사가 14일 국회 중앙잔디광장에서 열렸다. 국회 본청에 태극기가 표시되고 하늘에선 드론이 '광복 80'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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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80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와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배경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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