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젤렌스키 18일 만난다…"워싱턴에서 전쟁 종식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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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년만 정상회담이 양측의 오찬마저 생략된 채 종료됐다. 회담이 구체적 합의 없는 ‘노딜’로 끝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8일 미국을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관련 논의가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양국 정상과 대표단 간 예정됐던 업무 오찬도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만찬 메뉴로 안심 스테이크를 준비했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맛보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찬이 나왔던 지난 2018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담 때와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당시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포착된 오찬장 사진을 보면 긴 테이블의 가운데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마주 앉아있다.

이 밖에도 미국 측에는 존 켈리 전 비서실장,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이 앉아있었고 러시아 측에는 이번 알래스카 회담에도 배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과 함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자리했다.

오찬이 취소된 이유는 정확히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예상보다 이르게 회담이 끝났기 때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NBC 방송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 전 러시아 국영언론에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양국 대표단 회의와 기자회견을 포함해 “최소 6~7시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이날 앵커리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난 미·러 정상은 2시간30분 남짓 만에 회담을 마쳤다.

두 정상은 당초 핵심 측근들이 배석한 3대3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의 경제 관련 장관 등이 가세한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확대회담은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대표단이 탄 차량 행렬이 러시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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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5일 헤이그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젤렌스키, ‘알래스카 노딜’에 18일 미국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8일 미국을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결과를 전달받은 직후 엑스에 “월요일(18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살육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며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 사이 3자 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국영TV에 15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각국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회담 결과를 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 1시간30분 동안 통화했고 다른 지도자들이 합류하기 전 1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원하지 않고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선호한다며 “빠른 평화 합의가 휴전보다 낫다”고 말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 기자 바라크 라비드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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