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우크라가 돈바스 포기하면 전선 동결하겠다”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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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방을 포기하면 나머지 지역의 전선을 동결하고 공격을 멈추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FT는 16일(현지시간)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도네츠크 지역을 넘겨받는 대가로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의 전선을 동결하고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격은 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주요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러시아로부터 휴전을 받아내려는 노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과 나토의 동진 등이 분쟁을 촉발한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휴전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전직 크렘린 고위 관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근본 원인’이 해결되면 영토를 포함한 다른 문제들에 대해선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를 거의 전부, 도네츠크는 75%를 장악하고 있다.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도네츠크의 나머지 땅도 내놓으면 휴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는 2022년 주민투표를 거쳐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자포리자주의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으나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기존 영토를 절대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돈바스를 넘겨주는 것은 러시아에 3차 침공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주는 격”이라고 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으며, 미·러·우 3자 정상회의에서 논의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유럽 정상들에게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휴전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중단하라는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에겐 러시아와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과 통화한 뒤 트루스소셜에 "모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개는 지켜지지 않는 단순한 휴전 합의가 아닌, 전쟁을 종식할 평화 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고 결정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잘된다면 푸틴 대통령과 회담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알래스카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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