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사범 4개월간 5109명 검거…경찰, 전담 수사 인력 2.5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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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올해 3~6월 5000명이 넘는 마약류 사범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 수사 전담 인력을 지금의 2.5배로 늘리고, 내년 1월까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가 액상 담배와 혼합한 부정 의약품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6월 마약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총 5109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명 증가한 수치다. 올해 집중 단속 기간 검거된 인원 중 964명은 구속했다.
마약을 직접 한 단순사범은 324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71명) 증가했는데, 마약을 제조·밀수·판매한 공급사범은 7.6%(185명) 감소했다. 공급사범이 줄었는데도 단순사범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경찰은 ‘한 명의 판매자가 동시에 다수의 구매자에게 유통할 수 있는’ 온라인 거래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통 과정에서 택배나 ‘던지기’ 수법,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과 보안 메신저 등 소셜미디어(SNS)가 활용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온라인에서의 마약 사범은 전년 동기 대비 28.2%(413명) 급증한 1878명을 기록했다. 전체 검거 인원 중 36.8%를 차지한다.
경찰은 ‘클럽 마약류’로 불리는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등 3종의 압수량이 전년 39㎏의 약 4배에 가까운 153㎏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마약류 상당수가 해외에서 국제택배나 인편으로 대량 밀반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마약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담 인력을 기존 378명에서 942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전국 경찰서 형사팀 중 78개 팀을 마약 수사 전담 인력으로 재배치하고, 시·도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27개 팀)은 외국인 마약류 범죄 대응에 집중하도록 한다.
아울러 마약 유통 자금의 흐름을 끊기 위해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남 등 5개 시·도경찰청에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41명)도 새로 만든다. 전담팀은 온라인 마약 시장의 자금 흐름을 분석해 공급망 실체를 파악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불법 업자 단속과 자금 환수까지 도맡기로 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가상자산 전담 대응팀 신설을 포함해 인력과 조직을 대폭 확대하는 대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이 마약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마약 범죄에 대한 제보가 검거로 이어진 경우 검거 보상금을 최대 5억 원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경찰청 고시가 개정된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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