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란특검, 이승오-김용대 동시조사…김용현 ‘비선 개입’ 규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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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이 지난 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이 17일 ‘무인기 평양 침투’ 작전과 관련해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동시에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 시절 사실상 ‘비선’으로 작전에 개입했는지, 합참이 정상적인 지휘 체계에서 배제됐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직권남용과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된 뒤 처음으로 소환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일 그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용대 사령관은 이번이 여섯 번째 조사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무인기 평양 침투 작전을 활용해 ‘북풍’을 유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해당 작전을 직접 지휘한 김용대 사령관과, 김 사령관의 보고를 직접 받은 이승오 작전본부장은 특검팀이 주목하는 핵심 인물이다. 두 사람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준비단계인 지난해 6월부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비선 지휘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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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김용현 전 장관이 지난해 5~6월 경호처장 재직 시절 군 공식 체계에서 벗어난 신분으로 삐라 살포를 위한 ‘전단통’ 부착 실험이 잘 되는지 보고받았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을 배제했는지가 쟁점이다.

실제로 김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16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논의하며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사령관 등에게 비화폰으로 전단통 실험에 관해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장은 당시 “작전을 잘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고, 이후에야 합참 보고가 이뤄진 정황을 특검팀은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이날 이 본부장과 김 사령관을 상대로 무인기 작전이 정상적인 지휘 체계에서 준비·실행됐는지, 또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언제부터 보고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승오 작전본부장과 김용대 사령관은 작전 준비 단계부터 합참의장에게 보고가 됐고, 합참 패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명수 의장은 지난해 6월 무인기를 활용한 전투실험 계획은 보고받았으나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김용현 전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9월부터 보고받았다는 입장으로 파악됐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노상원 수첩’에 적시된 외환 혐의와 예비역 장성의 내란방조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또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국회 봉쇄 상황 등을 보고받고 지침을 정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18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재소환한 뒤, 이르면 19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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