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찬탄 단일화' 물거품?…조경태 "힘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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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왼쪽), 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찬탄’(탄핵 찬성) 후보 간 단일화 여부는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
조경태 후보는 17일 KBS본관에서 열린 TV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후보가 힘을 모아서 당이 정통 보수,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모든 (단일화) 룰을 안 후보가 정해도 좋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응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저는 항상 면접원 여론조사보다 (지지율이) 5~10%가 더 나오는 사람”이라며 “최소한 2등으로, 어쩌면 더 나올 수 있다. 어쨌든 결선투표는 확신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507명, 표본오차 ±4.4%포인트)을 상대로 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 31%, 안철수·장동혁 후보 14%, 조경태 후보 8%를 기록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각각 80%, 20%씩 반영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의 현실 인식은 조 후보는 물론 한동훈 전 대표와도 크게 다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민주당 정권의 독주와 전횡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적었다.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가 처음 안·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단일화가 성사돼야 본 경선 1위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고, 찬탄 단일 후보가 2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단일화를 주장하는 이들의 계산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안·조 후보가 단일화하고 당원의 약 40%를 움직이는 한 전 대표가 힘을 보태면 찬탄 후보가 결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인사는 “안 후보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찬탄 진영의 지지는 결선 투표에서 흡수하면 된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거부는 도박”이라며 “승리하면 안 후보는 많은 걸 얻겠지만, 패배하면 찬탄 진영 전체가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최우성 후보는 우재준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최 후보는 17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탄파를 겨냥해 “부정선거라는 망상과 계엄령으로 타인을 파괴하는 폭력은 질서도 자유도 지킬 수 없다”며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나를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TV토론회에선 반탄 후보들이 ‘특검 수사 책임론’으로 찬탄 후보들을 몰아세웠다. 장 후보는 안 후보에게 “이렇게 무도한 특검에 왜 찬성했냐”고 따졌다. 안 후보는 “특검은 털 수 있을 때 털어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에게 “당원 명부를 다 뺏기고 나서 당이 해체되고 난 후 대표가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물었고, 조 후보는 “500만 당원은 지켜내야겠지만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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