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복회, 독립기념관장 기념사 논란에 "즉각 해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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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뉴시스
광복회가 '해방은 연합군이 가져다준 선물'이라는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로 논란을 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을 촉구했
광복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김 관장의 망언은 모든 독립운동가를 능멸하고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발언일 뿐만 아니라, 그가 관장직을 더 이상 수행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언급이라고 본다"며 "그는 더 이상 국가정체성을 훼손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관장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그의 경축식을 옹호·지원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김 관장의 논리를 강변한 국가보훈부 관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경위 파악과 감사에 착수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며 "이런 시각에서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 민족은 세계가 주목하는 3·1운동으로 '자주 독립국'임을 선언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전개됐다"며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임시정부는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과 일제에 맞선 무장 항쟁을 병행해 국제적인 여론을 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932년 4월 29일 24살의 청년 윤봉길은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 천장절 및 전승 기념식장에 폭탄을 투척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그가 의거 직전에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돼라"라고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봉길이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제는 역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은 연합국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는 대목이 독립운동을 부정했다는 비판이 일자 김 관장은 반박자료를 내고 "광복절 기념사 내용은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통합을 강조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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