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에 술도 안 마셨다…2Q 매출, 술집 -9%, 노래방 등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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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위축이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지며 술집 매출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째 이어지는 영업부진과 고금리 등이 겹치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남기고 폐업한 사업자만 49만 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자당 매출은 전년보다 0.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술집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9.2%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인근 한 상점에 붙어 있는 임대 안내문. 연합뉴스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450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보다 7.9% 늘었지만 1년 전보다는 0.8% 줄었다.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지출 비용은 3328만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영업 이익은 1179만원을 기록했다. 한 달로만 따지면 사업장당 39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소상공인들은 매출(-0.8%)보다 인건비, 재료비 등 지출(-3.4%) 더 많이 줄이며 영업이익률은 26.2%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에서 불황의 여파가 강하게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술집의 매출이 9.2%가 줄어들며 타격이 가장 컸다. 분식(-3.7%), 아시아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외식업종 중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한 곳은 베이커리ㆍ디저트(0.5%)가 유일했다.

김경진 기자
서비스업에서는 노래방, PC방 등 예술ㆍ스포츠ㆍ여가 관련 업종의 매출(-8.3%)이 가장 많이 줄었다. 숙박ㆍ여행서비스업(-3.2%), 세탁소와 이·미용실 등 개인 서비스업(-1.3%) 등도 매출이 감소했다. 유통업에서는 가구 전문점과 문구점 등 전문유통업(-2.5%)과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종합유통업(-0.1%)의 매출이 줄었다.
KCD 강예원 데이터총괄은 “이번 2분기에 나타난 외식 및 여가 분야의 소비 위축은 단순한 매출 감소를 넘어,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데이터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3% 증가하는 등 내수 증가의 신호가 뚜렷한 상황이다. 강 총괄도 “3분기에는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반영될 것이기에 일부 업종에서는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매출 부진 등이 이어지며 빚을 남긴 채 폐업을 한 사업장도 49만2000개로 집계됐다. KCD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360만 개인데, 이 중 10곳 중 1곳 이상(13.7%)이 폐업했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304만원, 연체금액은 673만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72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6조원 가량 불었다. 특히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등 비은행업에서만 대출이 16조원 증가했다.
한편 KCD는 자체 운영 중인 소상공인 경영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캐시 노트’를 활용하는 전국 사업장 중 16만 개 사업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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