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런 사람을 만나다니”…폭염 속 폐지 줍던 할머니 울린 청년
-
4회 연결
본문

폭염 속 유모차에 폐지를 싣고 가는 할머니(왼쪽), 할머니에게 20대 청년이 건넨 생선.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폭염 속 폐지를 줍던 할머니를 차에 태우고 고물상까지 데려간 20대 청년의 선행이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20대 김지원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길 가던 할머니를 울렸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생선을 실은 트럭을 운전하던 김씨는 유모차에 폐지를 가득 싣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김씨는 창문을 열고 “할머니” 하고 불렀다. 그러자 할머니는 도로를 걷고 있던 자신이 운전에 방해가 됐을까 봐 곧바로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
김씨는 “아니에요”라며 길가에 차를 세우고는 할머니의 폐지를 자신의 트럭에 옮겨 실은 뒤 할머니를 조수석에 태웠다. 할머니는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김씨가 운전석으로 이동해 출발하려던 찰나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김씨가 당황해하자 할머니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서 그런다”고 인사를 했다.
김씨는 할머니의 목적지였던 고물상으로 향했고 도착 후 직접 폐지를 옮겼다. 김씨는 폐지를 팔고 받은 1900원을 할머니에게 전달했고 할머니는 “엄청 많이 벌었다”며 기뻐했다.
이제 가라는 할머니 말에 김씨는 “잠깐만 있어 보시라”며 자신이 판매하는 생선 6마리를 꺼내 할머니에게 건넸다. 할머니는 “고맙다, 복 많이 받으시라”며 인사했고 김씨는 “항상 파이팅이에요”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씨는 “할머니 덕분에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 하루였다”며 “착한 일은 언제나 즐겁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마음 따뜻하고 선한 청년이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모습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화제를 모으자 김씨는 댓글을 통해 “정말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셔서 어안이 벙벙하다”며 “우연히 할머니를 만나 많은 분께 평생 받을 응원을 다 받은 것 같다. 할머니께 도움 드린 게 아니라 제가 도움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서 그런지 어르신들을 보면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더라”라며 “다들 길을 가다가 어르신들을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해달라. 그러면 정말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