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엄 당시 국회 담 넘었던 백혜련 “표결 방해 있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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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출석했다. 특검팀의 ‘국회 비상계엄 해제안 표결 방해 의혹’ 수사 관련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백 의원은 이날 오후 4시쯤 특검팀이 있는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백 의원은 취재진에게 “특검이 묻는 것에 제가 아는 선에서 충실하게 대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사당 담을 넘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이 특검팀의 참고인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 의원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정말 긴박한 순간이었고,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국회에) 와서 표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회의장 바로 옆에 있는 원내대표실에 국민의힘 의원이 10명 이상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표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표결을 방해하려는 행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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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특검팀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의총 장소 변경 등을 통해서 의원들의 표결을 방해하려 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추 의원은 당시 국회 봉쇄 등을 이유로 의총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세 차례 변경했다. 결국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만이 표결에 참여했다. 그간 특검팀은 김상욱(당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조경태‧김혜지 의원 등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우원식 국회의장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백 의원을 상대로 당시 군(軍)과 경찰의 국회 통제 및 표결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확보한 국회 안팎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특검 수사에 불응하겠단 분위기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추 의원 또한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당의 정략적 주장에 발맞춰 거짓 프레임을 짜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부당한 정치 탄압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적극적으로 조사 협조가 이뤄지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지금 단계에선 참고인 조사 협조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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