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계 1위 올랐던 그 스윙…6년만에 다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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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티샷을 하는 박성현. 대회를 공동 7위로 마친 박성현은 6년 만에 ‘톱 10’에 진입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AP=연합뉴스]
‘남달라’ 박성현(32)이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톱10 진입은 2019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6년 만이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10승을 거둔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그해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 상금왕을 석권했다. 2018년 3승, 2019년 2승을 추가하며 여자 골프 세계 1위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9년 말 왼쪽 어깨를 다친 뒤 내리막을 걸었다. 힘찬 스윙 탓에 어깨 연골이 상했고, 치료를 위해 10개월 가까이 채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왼쪽 손목을 다쳐 다시 1년을 쉬어갔다.
그 사이 박성현의 LPGA 투어 시드는 마지막 해를 맞았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재기의 몸짓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10일 끝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4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드라이브샷은 전성기 못지않았고, 아이언샷도 날카로워져 모처럼 상위권에서 경쟁했다. 대회 직후 박성현도 “정말 두려운 것이 없었다. 어떤 샷을 하든, 어떤 퍼트를 하든 자신감이 뒤따랐다”며 “적잖은 소득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 후반기 한두 대회에선 이번만큼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자신감을 채우고 LPGA 투어로 복귀한 박성현은 이번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또 한 번 선전했다. 하지만 오는 10월 아시안 스윙 전까지 남은 대회는 많지 않다. 이어지는 CPKC 여자오픈과 FM 챔피언십 그리고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내야 투어 카드를 유지한다. 곧장 캐나다로 이동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선 타수를 신경 쓰기보다 매 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트로피는 이와이 아키에(23·일본)가 차지했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4언더파를 기록해 글린 코르(미국)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1000만원). 이와이는 쌍둥이 동생 이와이치사토와 함께 올 시즌 자매 동반우승의 진기록을 썼다.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활약한 이와이 자매는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데, 동생은 지난 5월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 먼저 우승했다. LPGA 투어의 자매 챔피언은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제시카-넬리코다(미국)에 이어 이와이 자매가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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