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산은 서울의 자산”… 서울시 곤돌라 운영해 공공성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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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 조감도. 시간당 최대 2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남산의 공공성 강화에 나섰다. 시는 오는 9월까지 ‘남산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남산의 생태환경을 회복시키면서 시민들이 도시 생태공원인 남산을 더 잘 이용할 수 있게 여가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남산 곤돌라 수익금을 활용해서다. 현재 서울시의 곤돌라 설치 공사는 케이블카 사업자인 한국삭도공업의 공사 중지 소송으로 1년 가까이 멈춘 상태다. 당초 내년 3월께 준공할 예정이었다. 본안 소송 결과는 이르면 10월 나올 예정이다.
시민들은 남산에 오르기 위해서 케이블카·전기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 한다. 2021년 8월부터 서울시가 남산의 환경보호를 위해 정상부까지 관광버스나 승용차가 출입할 수 없게 차단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은 48인승 캐빈 두 대로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부지의 40%가 국유지이지만, 점유비로 매년 1억원가량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남산공원 기본 조례를 제정해 곤돌라 수익금으로 남산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데 쓸 수 있게 기반을 닦았다. 곤돌라는 명동역 인근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시간당 최대 2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평지 승하차가 가능해 교통약자도 이용할 수 있다. 시가 예상하는 곤돌라 연간 수익금은 70억~80억원 상당이다.
시는 소송에서 이기면 곤돌라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고 수익금을 연간 800만명이 찾는 남산을 가꾸는데 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23년 6월부터 시민환경단체 등 전문가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 협의회’(남산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남산의 생태환경을 관리하면서 탐방로 등 여가공간을 조성하고, 남산 곤돌라를 운영해 공공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서울에서 남산은 도심 속 생물 서식 공간이자 문화의 중심이며, 도시민의 소중한 여가 공간이자 자산”이라며 “곤돌라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생태 영향의 우려를 해결하는 모범사례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남산 곤돌라 사업은 남산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생태복원 및 여가 공간 조성 재원을 마련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비록 현재 소송 중에 있지만, 서울시는 곤돌라 운영을 통해 확보한 수익금으로 남산 생태복원과 시민 여가 공간 확충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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