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미대사에 강경화 내정
-
4회 연결
본문

강경화, 이혁, 노규덕(왼쪽부터)
오는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주미 대사에 내정했다. 주일 대사에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 유엔대표부 주재 대사에는 노규덕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내정됐다.
18일 외교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당초 주미 대사 후보로 여러 인사를 검증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에도 인지도가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강 전 장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카운터파트로 호흡을 맞췄다. 2018~2019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북 관여 국면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강 전 장관은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를 역임하는 등 다자 무대에서 활동해 국제적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미국과 아시아의 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강 전 장관에 대해서는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접수국의 사전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오는 23일 일본을 찾는데, 초대 주일 대사로는 이혁 전 대사가 내정됐다.
‘일본통’ 이혁 주일대사…한·일관계 안정 중시 분석
이혁 전 대사는 지난 대선 기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발족한 재외공관장 출신 모임 ‘실용국민외교지원단’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 전략을 설계했다.
이 전 대사는 주일 대사관 공사, 동북아1과장,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역임했다. 또한 주필리핀 대사, 주베트남 대사,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한반도평화만들기(이사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산하 한반도포럼과 한·일 비전포럼에서 수년간 활동하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힘썼다. 이 대통령이 ‘일본통’으로 꼽히는 관료 출신 이 전 대사를 초대 주일 대사로 점찍은 건 최근 선순환의 흐름을 탄 한·일 관계에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6월 말 특임공관장에 대한 일괄 이임 지시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엔 등 이른바 ‘5강 대사’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한·미 및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미 대사와 주일 대사는 조만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공석이었던 주유엔 대사에는 노규덕 전 본부장이 내정됐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2년 임기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9월 말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주유엔 대사 인선도 서둘러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본부장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에도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주나이지리아 대사, 대변인,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해 북핵 문제는 물론 외교 현안 전반에 전문성을 갖췄으며, 정무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