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 못 갖는다" 불임 친구 부탁에…친구 아내와 성관계한 30대

본문

17555703155805.jpg

임신. 사진 pixabay

일본의 한 정자 기증자가 여성과 실제로 잠자리를 해 임신을 돕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하지메(38)라는 가명의 남성은 여성과 직접 성관계를 맺거나 성관계 없이 정액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정자를 기증한다.

일본 오사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그는 5년 전 불임인 친구의 간절한 요청을 받고 정자 기증을 시작했다.

하지메는 간사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친구가 정자가 부족해 아내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며 자신의 아내와 잠자리를 해 임신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메는 처음엔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며칠 뒤 친구의 요청을 수락하며 무료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친구 부부는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겠다고 약속했고, 양육권에 대해 합의했다. 이후 이듬해 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메는 "솔직히 아이가 태어난 걸 보고는 복잡한 심경이었지만 친구 부모님께서 손주를 갖고 싶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며 "친구는 기쁜 마음에 환하게 웃으며 내게 정말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기뻐하는 친구를 보고 하지메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에 익명으로 SNS 계정을 만들어 정자 기증을 시작했다.

그는 잠재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검사 비용이 약 11만원이 드는 감염병 검사를 매달 진행해 SNS에 업로드 한다. 또한 자신의 배경과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 대학 졸업장도 온라인에 공유했다.

하지메는 교통비만 받고 정자 기증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증으로 임신, 출산한 아이에 대해서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그는 20건 이상의 요청을 받았고, 7명의 여성이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중 4명은 이미 출산을 마쳤다.

하지메는 "처음엔 자신의 친구처럼 불임 부부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이 여성 동성 커플이었고, 그다음으로는 결혼은 원하지 않고 아이만 원하는 미혼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미혼 여성이나 동성 커플이 의료기관을 통한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하지메의 방식이 '마지막 희망'이 된 경우가 많다고 SCMP는 전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사적으로 정자를 기증하는 것과 이에 대한 온라인 홍보를 금지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관행은 법적으로 모호한 영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정자 기증은 중국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렀다. 한 네티즌은 "공식적인 기록이 없으면 앞으로 문제가 있는 결혼 생활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한 반면, 다른 네티즌은 "수요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법과 규정이 시대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지메는 자신의 동기는 금전적인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성공적으로 임신하고 출산할 때 느끼는 성취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사회에 기여한 것 같은 큰 만족감을 느낀다"며 "이것이 내가 계속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48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