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진법사, 첫 특검 조사서 혐의 전면 부인…구속영장 검토

본문

17555810001172.jpg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조만간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이뤄진 첫 대면조사에서 ‘통일교 청탁’ 등 자신에 관한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물품과 청탁성 요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고 주장해왔고, 특검 조사에선 문자 내역 등 물증을 앞에 두고도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2022년 7월 초 전씨 가족의 차량이 김 여사의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출입한 기록을 언급하며 경위를 물었지만 전씨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 전씨가 통일교 측에 ‘목걸이를 여사에게 잘 전달했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낸 내역을 제시받았을 때도 전씨는 “실제로 전달하지 않았고 광을 팔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이 무렵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로 “윤OO 본부장이 UN 한국 유치 문제를 의논하고 싶은가 보다”라고 보낸 문자도 제시했다고 한다.

윤씨가 전씨에게 전달한 청탁 내용에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 문자 메시지는 전씨가 김 여사에게 청탁을 전달한 정황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전씨는 “건희2는 김 여사가 아닌 김 여사 ‘측’으로 알고 있었다”며 김 여사와 이 문제로 직접 연락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 외에도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밀려고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킨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제시하며 경위를 물었다. 전씨는 “그런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실제로 해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인 ‘브로커’ 김씨와의 문자메시지 내역을 제시받고도 “공천 청탁이 아닌 인물 추천”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씨는 전씨에게 군수 등 후보의 이력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처럼 전씨가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점을 고려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첫 소환조사 후 이튿날에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는 첫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52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