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인질 석방 포함 60일 휴전안 동의…공은 이스라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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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60일간 교전 중단 등 중재국이 제시한 새로운 휴전안에 동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달 초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승인하며 압박하자 하마스가 태도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마스 고위 관료인 바셈 나임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마스는 중재자들의 새로운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전쟁의 불길이 꺼지기를 기도한다”고 적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전날 카이로에서 하마스 대표단과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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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스타파(왼쪽) 팔레스타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기자 회견을 하는 바드르 압델라티(가운데) 이집트 외무장관의 연설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들이 제안한 새 휴전안엔 60일간 교전 중단,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추정) 중 10명 석방과 시신 18구 인도,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포로 약 1700명 석방, 가자지구의 인도적 구호품 반입을 위한 이스라엘군 병력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 방송이 전했다. 전면적 전쟁 종식을 위한 틀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측도 이날 하마스가 동의한 새 중재안을 전달받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하마스의 휴전안 수용에 대해 “하마스가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인 북부 가자시티 완전 점령 계획을 승인하자 하마스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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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에 납치돼 가지지구에 억류돼 앙상한 이스라엘 인질의 사진을 제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신화=연합뉴스

다만 네타냐후는 앞서 하마스의 완전 무장 해제 전까지 부분적인 인질 석방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적이 있어 이번 휴전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가장 최근 진행됐던 7월 말 간접 협상에서도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 석방과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전까지 무장 해제나 지도부 추방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 인도적 지원의 전달 방식 등 주요 쟁점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내부도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분열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야권 중심인 베니 간츠 전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기회”라며 네타냐후의 결단을 압박했다. 다만 연정 핵심축인 극우 성향의 정파는 반발하고 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네타냐후(총리)는 ‘부분적 합의’에 대한 권한이 없다”며 하마스 완전 무장 해제를 주장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역시 “끝까지 (전쟁을) 지속해 한 번에 모든 인질을 데려오라”고 촉구했다. 텔아비브 등 도심에선 지난 15일부터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정부에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협상 타결을 촉구하며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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