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옆에서 김건희특검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특검 압수수색 시도 규탄’ 농성 현장을 찾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겨냥해 “우리 당 대선 후보까지 지낸 김 후보를 병풍처럼 취급했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정당 대선후보 욕보이는 전한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어제 전한길씨가 김문수 후보님 농성장에 와서 무례를 범하고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 전 김 후보님 코앞에서 버젓이 다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혀놓고도 어제는 예고 없이 찾아와 바로 옆에 딱 붙어 오해라면서 말을 바꿨다”며 “김 후보님을 무슨 병풍 마냥 취급하며 어르고 달래다 혼자 흥분하고 또 낄낄거리며 모노드라마를 찍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서 구차하게 전당대회 출입을 구걸하고 갔다. 아마 이게 가장 큰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지내신 분인데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행태를 보이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22일 전당대회 출입을 왜 하려고 하겠나. 이번에 와서 난장판을 만들어도 출입금지를 당할 다음 행사가 없기 때문에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라며 “이걸 또 당이 받아줄지는 만무하지만 즉각 거부 의사조차 내지 않는 것을 보니 그것대로 정말 답답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앞서 전씨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로비에서 김 후보의 농성장을 방문했다. 전씨는 김 후보에게 응원의 말을 잠시 건넨 뒤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자신이 일으킨 소란 사태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씨의 발언은 20분 동안 이어졌다.

돌연 목소리를 높이며 시민단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광복절 특별 사면을 비판하며 “민주 시민이면 이런 독재에 대해서 한 마디 해 보라고”라며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또 이 자리에서 전씨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자신의 출입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제가 답할 성질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