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마스가에 태클…"한국, 美군함 만들면 곤란해 질 것"
-
2회 연결
본문

지난 3일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방안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두고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경고했다. 한국이 만든 선박이 미군 작전에 쓰일 경우 군사적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발생 지역으론 아시아·태평양을 꼽으며 중국군과의 충돌 가능성도 시사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18일 ‘미국의 조선업 강화 시도, 한·일에 이익 안 될 수도’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세계 2위와 3위 규모의 조선 강국이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전문 지식과 역량을 활용해 자국의 조선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런 접근 방식은 한국과 일본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GT는 특히 앤디 김(민주·뉴저지)·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미 상원의원이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하고, 방한기간 한국 조선업체를 방문하는 것에 주목했다. GT는 “두 의원과 미 당국은 미 해군 비전투용 함정 건조·수리를 위한 합작 업체 설립과 미국 내 조선소 투자 유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 부활에 집중하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자국 방위산업에 통합시키고 싶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8일 ‘미국의 조선업 강화 시도, 한·일에 이익 안 될 수도’란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이 미국 방어체계에 편입돼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고 곤란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이 한국과 일본에 위험할 것이란 게 GT의 주장이다. GT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할 때, (미국의 행동은) 전략적·군사적 이익 증진을 위해 한·일을 자국 방어체계로 끌어들이려 하는 전략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군과의 충돌 가능성도 암시했다. GT는 “미국이 양국의 조선 관련 전문지식과 금융투자를 자국의 전략적 군사 목표에 쓰이게 하는 것은 잠재적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이나 일본 (기업의) 로고가 붙은 배들이 제3국에 대한 미군 작전에 쓰일 경우 한·일이 곤란해질 수 있다. 양국은 이런 시나리오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국이라 지칭했지만, 미국이 군사적 이익증진을 노리는 곳을 아시아·태평양으로 규정한 만큼, 미군이 한국과 일본이 만든 군함으로 대(對)중 작전을 벌일 경우 해당 군함에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스가 프로젝트가 경제적으로 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GT는 “한일 입장에선 미국에 인재·기술·자본 투자를 늘려 미 조선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반드시 이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생산 기반이 이전돼 국내 생산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조선 협력은 고위험 도박”

지난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내 한화필리십야드 5도크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한화오션
GT는 지난달 30일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GT는 ‘한국의 조선 패키지 제안, 미국 의존 심화 우려’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 조선업 투자는) 한국의 기술력과 금융투자를 관세 인하와 맞바꾸는 고위험 거래”라며 “글로벌 공급·무역망의 급속한 조정 속에 고위험 도박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조선 산업이 공급망 인프라 결함과 숙련 인력 부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GT는 또 “한국에선 미 조선 업체들과 협력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란 시각이 있지만, 오히려 미국 이익에 종속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같은 날 사설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목적으로 한 한국의 미국 공급망 재편 참여 모색은 중국과 한국의 장기적 경제 파트너십을 해칠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 ‘전략적 자율성’을 통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라는 주장을 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