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서 北에 무기 밀수출한 중국인, 징역 8년…“韓기습 공격용” 진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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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 로고. AP=연합뉴스

미국에서 불법 체류하며 북한에 대규모 무기와 군사 장비를 밀수출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40대 남성이 현지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19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산하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연방 판사는 전날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모의와 외국 정부 불법 대리인 활동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셩화 웬(42)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웬은 두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웬은 2012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으나 이듬해 비자가 만료된 뒤 캘리포니아에서 불법 체류해왔다. 웬은 미국 입국 전 중국 내 대사관에서 북한 관리들을 접촉했으며 2022년에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북한 측으로부터 무기 구매와 밀수 지시를 받아 실행에 옮겼다.

2023년 웬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롱비치 항구에서 총기를 일반 화물로 위장해 최소 3개 컨테이너에 실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5월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총기 상점을 인수해 다량의 무기를 구입해 북한으로 수출했으며 9월에는 9㎜ 탄약 약 6만 발을 확보해 북한에 보내려 했다고 미 검찰은 전했다.

웬은 또 화학 위협 식별 장비, 휴대용 광대역 수신기, 민간 항공기 엔진, 드론과 헬기에 장착 가능한 정찰용 열화상 시스템 등 민감한 군사·기술 장비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 검찰은 북한 관료들이 웬에게 약 200만 달러(약 27억9000만원)를 송금해 무기 및 기타 물품 구매 자금으로 사용하게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연방 기소장 등을 인용해 웬은 자신이 북한에 보낸 무기 등이 한국에 대한 기습 공격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를 위해 북한 군인들을 위장할 수 있는 유니폼까지 구매하려 했다는 진술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은 웬이 미국에 체류한 초기 10년간인 2012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당국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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