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언석 "통일교 명부 대조? 민노총 120만명도 대조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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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해 8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항해 24시간 비상대기조까지 짜 가며 총력 수비전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이 부당한 야당탄압·정치보복 영장 만료 기한이다. 특검이 다시 중앙당사 침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법적인 대규모 개인정보 강탈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장에는 압수수색 대상이 ‘본건 범죄사실과 관련된 당원명부 대조’라고 돼 있는데, 영장에 적시된 5개 범죄사실 중 국민의힘 당원 가입 여부와 직접 관련 있는 사항이 하나도 없다”며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는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도 어긋나는 100% 위법·위헌 행위”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송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도 “대전광역시 전체 인구와 가까운 특정 종교 120만명 명부를 들고 와서 우리 당원 명부와 대조하겠다는 것은 120만명 민주노총 노조원 명단을 들고 와 더불어민주당 당원인지 확인해보자고 대조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정부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통일교가 개입했다고 의심하며 국민의힘 당원 중 실제 통일교인이 있는지 확인에 나섰다. 지난 13일 중앙당사에 대해 1차 압수수색에 나서 15시간 대치 끝에 무산됐고, 18일엔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실 등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전체 명부가 아니라 특정 시기 가입자 명부만 요구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500만명에 이르는 당원들의 개인정보를 강탈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영장 집행 마지막 날까지 당사로 집무실을 옮겨 철야 비상 대기할 계획이다. 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부터 압수수색 대비 비상대기조를 편성해 가동 중이다. 8~9명씩 오전·오후 6시간씩 2교대로 중앙당사를 지키고 있다. 송 위원장 등 지도부는 아예 국회 본관에 있던 집무실을 당사로 옮겨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8·22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도 20일 7박 8일째 당사 1층 로비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장동혁 후보는 지난 14~15일 서울중앙지법과 광화문 특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데 이어 20일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장 후보는 “지금 집행하려는 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규탄 의미도 있지만 차후 과도한 수사와 ‘정치특검’의 망나니 칼춤에 항의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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