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李 수사검사 대거 좌천…중앙지검 1차장엔 사상 첫 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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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검찰기와 태극기가 엇갈린 채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검찰 고검검사급과 평검사 인사가 21일 단행됐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 검사 665명, 일반 검사 30명 등 총 695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으며, 부임일자는 오는 27일이다.
전임 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송금·대장동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대폭 좌천됐다. 엄희준 부천지청장,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은 각각 광주·부산·대전·대구 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검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명품백 수수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박승환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인사 직전 사표를 제출해 의원면직 됐고, 김승호 서울중앙지검 1부장은 부산고검으로 이동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던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은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으로 발령났다.
중앙지검·대검 간부 전면 교체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중간 간부 인사가 21일 단행됐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665명, 일반검사 30명 등 검사 695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검찰청의 '2인자'이자 최선임 차장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최재아(사법연수원 34기) 김천지청장이 맡게 됐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의 주요 간부진은 대거 교체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엔 최초로 여성검사인 최재아 김천지청장이 임명됐다. 2차장엔 장혜영 부산서부지청 차장검사, 3차장엔 박준영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 반부패사건의 수사를 총괄하는 4차장은 이준호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이 맡게 됐다.
대검찰청도 마찬가지다. 전국 반부패 수사를 종괄하는 대검찰청 반부패기획관엔 장재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공안 사건을 총괄하는 대검 공공수사기괵관에는 임삼빈 고양지청장이 임명됐다. 대검 형사정책담당관엔 장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정책기획과장에는 최초의 여성 보임자로 나하나 중앙지검 기획담당관이 임명됐다.
법무부·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공보라인도 모두 교체됐다. 법무부 대변인에는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 대검 대변인에는 이진용 중앙지검 조세범죄부장, 중앙지검 공보담당관에는 권내건 대검 인권기획담당관이 보임됐다.
기존 공봉숙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서울고검으로, 이성식 3차장은 대구고검으로 이동했다. 직전 4차장이었던 조상원 전 검사는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의원면직했다.
대검찰청 주요 간부들도 일선으로 밀려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등을 총괄했던 용성진 반부패기획관은 순천지청장으로, 김종현 공공수사기획관은 부산서부지청장으로, 신준호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은 부산지검 1차장으로 각각 이동한다.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법무부 “능력·균형·여성 발탁 중점”
법무부는 이날 "이번 인사는 국민과 국가에 헌신하는 자세와 뛰어난 실무 능력을 갖추었는지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검찰에서 업무역량과 리더십을 인정받아온 인재들을 중용했다"며 "공정한 법 적용에 대한 의지를 갖추고 그동안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균형 있고 충실하게 사건을 처리했는지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전문성과 실력, 인품을 두루 갖춘 여성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다수 발탁했다"고도 강조했다. 작년 하반기 인사 직후 법무부·대검·서울중앙지검의 차·부장급 여성 검사 비율은 25%였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42%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또 "현재 특별검사실에 파견되어 근무 중인 차장·부장급 검사들도 주요 기관장, 부서장 등에 보임했다"며 "추후 특별검사실의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면 이번에 보임된 보직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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