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여름 처서 매직은 없다…주말 서울 '체감 35도' 폭염,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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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1일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에서 한 시민이 냉음를 얼굴에 대고 있다. 뉴시스
이번 주말에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23일)를 맞지만, 처서의 마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폭염의 기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랐다. 서울은 34.3도를 기록했으며, 대구는 35.5도, 경남 양산은 36.3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두 고기압 결합해 한반도 덮어…서울 체감 35도

절기상 ‘처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찜통 더위가 이어진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 앞 그늘막 아래 모여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주말에는 지금보다 기온이 1~2도 더 오르는 등 더위의 기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를 두꺼운 이불처럼 덮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에는 두 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상공에 두텁게 자리하며 무더위와 열대야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처서인 23일 한낮 기온은 33도를 기록하겠고, 체감온도는 35도로 더 치솟을 전망이다. 남부지방 역시 체감온도가 37도까지 오르는 등 극심한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에도 서울의 체감온도가 29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등 극심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 분석관은 "밤에도 외부에서 열이 계속 유입돼 복사 냉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해안과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빈번히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살이 태풍 링링…9년 만에 태풍 없는 여름 될 듯

제12호 태풍 '링링'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도 폭염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에 일본 규슈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2호 태풍 '링링'은 한반도로 북상하지 못하고 하루살이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규슈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화돼 22일 오전 열대저압부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추가로 태풍이 북상하지 않으면 올해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태풍 영향 없는 여름’으로 기록된다.
주말을 지나 다음 주에도 고기압 영향이 지속되면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26일 전후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폭염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 분석관은 “상공 기온이 여전히 20도 내외로 높아 무더위와 열대야는 지역별 강도 차이가 있을 뿐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도 무더위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 9월에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폭염과 열대야 지속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평년보다 더운 날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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