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내 장점인 리드에 집중"…독기 품은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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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이도현(왼쪽)과 서채현 선수. 오른쪽은 박희용 감독. 사진 대한산악연맹

“올해 리드(Lead)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훈련도 리드에 맞춰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내년, 내후년 리드에 더 집중하면 (2028년) LA 올림픽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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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ISFC 샤모니 리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서채현(가운데). 사진 대한산악연맹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22, 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이를 악물었다. 내달 20일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을 앞두고서다. 앞서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각각 종합성적 8위와 6위에 그친 서채현은 3년 뒤 LA 올림픽에선 리드 종목에 집중해 반드시 포디움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A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볼더·리드 종목에 각각 금메달이 걸렸다. 종합성적으로 순위를 매긴 2024년 파리올림픽보다 2개, 2020 도쿄올림픽보다 4개 늘었다. 스피드·볼더에 비해 리드에 강점을 지난 서채현에겐 유리한 환경이다. 리드 성적만 따지면 서채현은 도쿄에서 2위, 파리에서 4위를 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은 15m 벽을 빨리 오르는 경기, 볼더는 높이 4~5m의 고난도 벽을 확보 없이 오르는 경기, 리드는(Lead) 15m 인공 벽에 설치한 어려운 홀드를 잡고 오르는 경기다.

다음 달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IFSC 세계선수권은 서채현의 리드 종목 경쟁력의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채현은 올해 ISFC 월드컵 시리즈 리드 종목에 5번 출전해 각각 1위, 2위, 6위, 1위, 7위를 차지했다. 한해 4번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서채현이 우승한 두 번의 대회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얀야 간브렛(26·슬로베니아)이 나오지 않았다. 안야는 올해 열린 월드컵 중 지난 6월 인스브루크 대회만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서채현은 이 대회 6위에 머물렀다. 안야는 앞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서채현은 인스부르크 대회에서 부진한 이유는 기량 차이가 아니라 힘이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채현은 “(인스부르크에서) 볼더와 리드를 치렀는데, 볼더 경기를 하고 나니 리드에서 힘이 부쳤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는 리드를 먼저 하고 나중에 볼더 종목이 치러져 내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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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ISFC 마드리드 리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도현(가운데). 사진 대한산악연맹

올 라운더 클라이머 이도현(23, 서울시청·블랙야크)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볼더·리드 두 종목에서 우승을 노린다. 이도현은 볼더 세계랭킹 2위, 리드 랭킹은 4위다. 그는 “두 종목 모두 결선 진출이 첫 번째 목표”라며 “두 종목을 같이 할 때 서로 도움이 되는 느낌이라 둘 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지난달 열린 마드리드 리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드 종목에선 세계랭킹 6위 정지민(21, 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엔 지난 20여년 간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을 견인한 김자인(37, 더쉴)도 출전한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이지만, 개최국 시드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 한국은 전통적으로 리드 종목에서 두각을 보였다. 두 번의 세계선수권 우승도 모두 리드에서 나왔다. 2014년 스페인 히혼에서 김자인이 우승했고, 2021년 모스크바에서 서채현이 우승했다.

ISFC 세계선수권은 오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얼광장과 KSPO 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전 세계 60개국 1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김영주 기자 xxxxxxxxxxx1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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