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의선 “미국 시장 진출 뒤 29조 투자, 성장에 대한 의지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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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을 위해 차를 생산하고 있다. (We’re building in America, for America.)”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순히 미국에서 차를 파는 것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205억 달러(약 28조7000억원)를 투자했고, 올해 초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29조4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미국 시장 성장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무역 흑자에 기여하는 핵심 기업임에도 현지 투자를 파격적으로 확대해 미국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준공한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규모를 늘려, 미국 판매량(지난해 171만대)의 70%에 해당하는 120만대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또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무공해 차량만 판매하고 유럽에서는 이를 2035년부터 시작하겠다”라며 “단순히 전기차로의 전환이 아니라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소 에너지도 (생태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2050년 현대차그룹의 비전’에 대해 정 회장은 “품질 개선과 사람 중심의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첨단 로봇공학을 생산 시설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기계는 반복 작업을 처리하고 사람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연내에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틸라스’를 자동차 생산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 라이벌인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칼 벤츠(메르세데스-벤츠 창업자), 페르디난드 포르쉐(포르쉐 창업자), 헨리 포드(포드 창업자), 조르제토 주지아로(현대차 포니 디자이너)와 함께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킨 인물’로 꼽기도 했다. “머스크는 장거리 전기차를 대중화하고, (차량에서의)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재정의함으로써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하면서다.

3세 경영자로서 조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 대해서도 술회했다. 정 회장은 “조부께서는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전체를 고민하셨는데 오늘날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며 “부친은 품질·안전 등 기본에 충실했고 남다른 추진력으로 오늘날 현대차그룹의 경영 철학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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