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넷플릭스 왜 왔지?…72개국 참가한 게임전시 판 커졌다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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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자동차,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과 융합하고 안에선 첨단 기술로 진화한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글로벌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2025’에서 펼쳐진 게임 산업의 모습이다. 올해 전시는 72개국 15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게임사가 아닌 현대차, 삼성전자는 물론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빅테크까지 나서 게임 비즈니스의 판을 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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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2025'에서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시연을 위해 90분 대기 지점까지 줄을 선 관람객들. 사진 여성국 기자

게임+OO 협업

이번 게임스컴 현장에선 자동차, OTT 기업과 게임 지식재산(IP)간 이종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단독 부스를 마련해 처음 게임스컴에 참가한 현대차는 자사 소형 콘셉트카를 활용한 고전 게임을 선보였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BMW 자회사 미니는 게임스컴에서, 비야디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게임과 융합한 시도가 있었다”며 “모빌리티와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 경험을 주고자 이곳에 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외에도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도 중국 게임 ‘젠리스 존 제로’와 협업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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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2025'에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한 현대차. 사진 여성국 기자

글로벌 OTT(동영상서비스)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 부스에도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들은 자사 IP를 게임에 결합해 마케팅 보폭을 극대화했다. 게임 사업에 적극적인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 ‘기묘한 이야기’를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앞서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드라마와 게임의 경계를 허문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와 파라마운트도 자사 콘텐트를 접목한 게임을 소개했다. 레고 부스는 남녀노소 방문객들이 레고 제품이자 애니메이션인 ‘배트맨 무비’를 소재로 한 게임을 즐겼다.

뒤에서 지원하는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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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2025'에서 게임사 부스 곳곳에 붙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로고. 사진 여성국 기자

엔비디아, 아마존 등 인공지능(AI)과 그래픽,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게임 산업에 참여해 온 빅테크들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는 19일 전시회장에서 PC 게이밍 시연회를 열어 자사 최신 그래픽 기술인 RTX를 활용해 만든 엔씨소프트 자회사의 신작 ’신더시티’ 등을 소개했다. RTX는 AI를 활용해 사실적인 3차원(D) 그래픽, 이용자 입력과 반응 차이를 최소화해 몰입감 높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1분기(2~4월) 실적 발표에서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며 38억 달러(약5조3143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게임스컴 개발자 행사(데브컴)와 기업간거래(B2B) 부스를 통해 기업용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메타 계열사인 메타 퀘스트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3·3S용 독점 신작 게임인 마블의 ‘데브풀 VR’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부스엔 게임 인플루언서 등의 예약이 밀려들며 VR 게임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부스에서 3D 모니터를 통해 넷마블 하반기 출시 예정작 체험 등을 선보였다.

활로 찾는 K-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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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2025'에서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 체험 공간을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여성국 기자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스컴 참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간 모바일에 치중해왔던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 중이다. 검은 사막으로 잘 알려진 게임사 펄어비스는 내년 출시 예정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 사막’부스를 열었다. 북미·유럽에서 기대를 모으는 신작으로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최고의 비주얼 등 부문에서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의 첫 DLC(다운가능한 콘텐트)를 선보였다.

중국 대표 게임사인 텐센트, 호요버스 등도 큰 규모로 참가해 인기 게임과 신작들을 선보였다. 중국은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급성장했지만, 콘솔 게임 시장도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 부스 줄이 길었다”며 “중국 콘솔 게임 개발력도 크게 향상된만큼 중국의 게임 굴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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