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트코 오지마라" "와라"…호남 1호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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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회원제 대형마트 코스트코 김해점을 찾는 고객들의 차량이 주차장 앞에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릴 묘수일까, 소상공인을 위협하는 공룡일까.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를 둘러싸고 지역단체와 소상공인의 찬반 여론이 엇갈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온 코스트코가 최근 지방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다.
코스트코 익산점, 소상공인 반대
올해 말 착공을 앞둔 코스트코 익산점이 대표적이다. 코스트코가 호남 첫 매장으로 익산점 출점을 결정한 건 지난 2023년이다. 앞서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2021년 전북 익산 왕궁물류단지에 매장을 내려다 부지 조성 등 절차가 지연돼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미국 코스트코 본사 관계자를 만나는 등 공을 들여 재유치를 확정 지었다. 2027년 개점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주시상인연합회,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으로 구성된 코스트코 익산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경기도 광명 코스트코 본사 앞에서 코스트코 익산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코스트코로 인한 경제효과에 대해 현실적 검증이 전혀 없었다”며 “익산점 개점 시 소규모 점포의 폐업이 늘고 일자리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코스트코코리아는 전남 순천(2012년), 전북 전주·완주(2017년) 등 호남 지역에 진출하려다 지역 소상공인의 반대로 실패했다. 현재 코스트코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 영남권을 중심으로 20개 국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스트코 익산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경기도 광명 코스트코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제공
"낙수효과" 기대도
소상공인과 달리 입점을 지지하는 지역 단체도 있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며 대형마트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소상공인이 생겨나면서다. 익산 시민사회단체, 원예농업협동조합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 농산물 판로 확대를 기대하며 코스트코 입점을 찬성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이 체험형 쇼핑 거점으로 거듭나며 실제 주변 상권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개점하면 주변 상권이 요식업을 중심으로 약 3.1% 매출 상승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바뀐 대구·청주 지역을 기준으로 신용카드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다. 익산시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정규직 일자리가 200여 개 늘어나고 관외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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