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신형 미사일로 젤렌스키 집무실 때리라는 제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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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집무실을 신형 미사일로 공격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벨라루스 벨타통신을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러 인사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반코바 거리를 오레시니크 미사일로 타격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절대 안 된다’면서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러시아)은 준비가 돼 있었고 오레시니크로 의사결정 중심부(대통령 집무실)를 쳤다면 그 곳엔 아무 것도 안 남았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전반적으로 평화적 의사결정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했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가 보유한 사거리 약 3000~5500㎞의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방공망 위로 비행했다가 36개의 소형 자탄으로 쪼개져 낙하하는 방식의 신형 무기다.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로도 자탄 요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탄두를 탑재하면 전술 핵무기로도 운용할 수 있다.

과거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오레시니크를 발사한 적이 있다. 조 바이든 전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의 핵 교리를 개정,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공격은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오레시니크를 발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도 무력 공방을 계속 주고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브랸스크주 서부에 있는 우네차 원유 펌프장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우네차 펌프장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사이를 잇고 있는 드루즈바 송유관의 핵심 시설이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 지휘관 로베르트 브로브디는 텔레그램에서 “이번 공격으로 인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대한 원유 공급이 최소 수일 간 중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은 지난 18일에 이어 이번 주에만 두 번째다. 22일 폴리티코 유럽판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감행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송유관 공격 소식을 듣고 “매우 화났다”고 말했다. 헝가리 집권 여당인 피데스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보낸 서한과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 내용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며 이처럼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는 미국 전자업체 플렉스의 공장 등이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를 향해 574대의 드론과 4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공중 공격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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