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장면 중 하나. 사진 넷플릭스

K팝 아이돌을 주제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본격적인 극장 개봉을 하지 않았는데도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는 24일(현지시간) ‘케데헌’이 23∼24일 주말 동안 북미 극장가에서 1800만∼2000만달러(약 250억~278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공식 수익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익은 집계되지 않았다.

케데헌은 북미 1750여 극장에서 이틀간 한정 상영됐으며 1100여 상영관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박스오피스 1위는 케데헌이 본격적인 극장 개봉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6월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된 케데헌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넷플릭스는 23~24일 이틀 동안만 북미 극장가에서 ‘싱어롱’(sing-along) 스페셜 이벤트 형식으로 상영했다.

싱어롱 이벤트는 영화나 뮤지컬 등을 관람하면서 관객들이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특별 상영회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사 오리지널 영화로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크게 노리지 않는 넷플릭스가 극장에서 거둔 드문 성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주요 언론 매체들은 케데헌 신드롬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22일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모두의 머리를 흔들게 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케데헌의 이례적인 인기를 분석했다.

미 시사잡지 타임은 21일 영화의 기획·연출을 맡은 한국계 감독 매기 강을 비롯해 음악 총괄 프로듀서 등을 인터뷰해 소개했다. CNN은 케데헌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미 연예매체 ‘골드더비’는 케데헌을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영화 주제가상에 대한 강력한 수상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외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포브스 등 미 주요 매체들이 케데헌 열풍을 비중 있게 다뤘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다. 케데헌에 나온 OST들도 세계 음악 차트 1위를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