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보험사, 자산 건전성 ‘경고등’…부실채권비율 2012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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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회사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부실채권비율이 1%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연체율도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 부실채권비율은 1%로,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3월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돌려받기 어려운 돈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보험사가 내준 대출 가운데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3월 말 0.57%에서 6월 말 0.61%로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0.68%였던 보험사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도 3월 말 1.1%, 6월 말 1.2%로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대출채권이 모두 부실채권으로 산정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83%로, 전 분기 말 대비 0.17%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6월 말 0.55%, 올 3월 말 0.66%에 이어 계속 상승세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지난해 2분기 말 1.75%에서 올해 2분기 말엔 2.57%로 급등했다.

자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건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평균 대출 연체율은 0.49%로, 지난해 말(0.35%)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특히 은행권 대출 중 가계대출(0.36%)과 개인사업자 대출(0.67%)의 연체율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카드회사와 저축은행도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평균 9%,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평균 1.93%로 둘 다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카드사들은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현금서비스·리볼빙 등 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 현금서비스 대출금리는 17.85~19.9%, 리볼빙은 15.97~18.45% 수준으로, 연초보다 0.4~0.8%포인트 상승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형 대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2·3금융권의 경우 이익 감소 상황에서 연체율 문제까지 겹치면 금융 소비자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며 “대출 규모 감소와 함께 자산 건전성을 제고할 정부 차원의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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