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 시대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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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축구대표팀 황인범(왼쪽)이 후반전에 교체 출전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에서 지난 7년간 이어진 ‘캡틴 손흥민(33·LAFC) 시대’가 막을 내릴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9월 A매치 명단 발표 자리에서 주장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중미월드컵을 1년 앞두고 대표팀 주장 관련 질문을 받은 홍 감독은 “계속 생각 중이다. 개인을 위해, 팀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주장을 바꾼다, 혹은 안 바꾼다’에 대해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답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 캡틴으로 대표팀 동료들을 이끈 홍 감독은 ‘주장의 기준’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둔 만큼 경험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동안 손흥민이 그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고, 지금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시절 처음 주장 완장을 찼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감독을 거치며 7년간 대표팀 역대 최장수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25일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주장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홍명보 감독. [뉴시스]
변수는 지속 가능성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한 수 아래인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무대로 옮겼다. 새 소속팀에서도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표팀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홍 감독 입장에서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주장 역할을 다른 선수에게 넘기면 리더로서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내 손흥민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이듬해 2023년 아시안컵 4강 탈락 과정에서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과의 주먹다짐 논란에 휘말리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축구계에선 차기 대표팀 주장 후보로 황인범(29·페예노르트) 등을 주목한다.
주장 교체 관련 이슈는 대표팀 내 손흥민 역할 변화 가능성과도 맞물린다. A매치 134경기(51골)에 출전한 손흥민은 그간 명실상부한 붙박이 선발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무조건 선발’을 보장 받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홍 감독은 “이제는 손흥민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느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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