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신 “대결 대신 칭찬 택한 李, 젤렌스키 같은 운명 피했다”

본문

17561603163047.jpg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미국 백악관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우려됐던 긴장은 피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국가 지도자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 뻔했지만,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달리 무사히 회담을 치렀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처럼 보인다”고 쓴 뒤 불만을 드러냈지만, 회담에서 이를 “오해”라며 “한국에 대해 매우 따뜻하게 느낀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와 한국의 새 대통령은 피살 위험에서 살아남은 공통 경험이 있으며, 이번 회담은 친밀한 관계(rapport)를 형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정상이 북한, 안보, 조선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한다”고 축하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그가 회담 전 한국의 정치 안정성을 의심했던 태도와는 대조적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작 전 기자들에게 교회 압수수색 관련 의혹을 길게 설명해 이 대통령을 대기시켰지만, 회담에서는 “오해였다”고 물러섰다며 “이 대통령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신호”라고 분석했다.

BBC는 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긍정적 분위기 속에 회담을 마쳤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겪었던 공개 논쟁을 피하고, 두 정상이 경제·안보 협력에 찬사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이 단순 협상 전술이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초기 경고가 아첨(flattery)과 환대로 바뀌었다”며 이 대통령이 집무실 장식 칭찬, 한반도 평화 협력 요청, 북한 트럼프 타워 제안까지 하자 적대적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대결보다 칭찬을 택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뒤 김정은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은과 이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그(이 대통령)는 매우 좋은 남자(guy)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다”라고 칭찬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42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