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년 방치한 제천 옛 청풍교, 보수공사 완료…보행교 재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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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5일 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호 보수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 충북도

균열·누수 상태평가 D등급→A등급 상향 

충북 제천에 12년 동안 방치됐던 옛 청풍교가 관광객을 위한 보행교로 활용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9억원을 들여 제천 청풍교에 대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청풍교는 지난 2월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노후화로 상태평가 D등급을 받았지만 이번 보수공사로 A등급으로 상향시켰다. 안전진단 당시 다리 바닥 판과 거더(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보), 교각 등에서 균열·누수·백태(시멘트가 녹아내리는 현상) 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문제가 된 거더와 바닥판 하부에 표면 보수를 완료하고, 보행면은 방수처리 등을 했다”며 “구조물 하중을 견디는 안정성 평가는 정밀안전진단 평가에서 A등급(자동차 통행 기준)이 나왔기 때문에 사람이 걷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청풍교는 9월 중 보행교로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1985년 건설된 이 다리는 청풍면 도화리와 물태리를 잇는다. 길이 315m, 폭 10m 규모다. 청풍교 노후화와 교통량이 증가하자 2012년 4월 이 다리 바로 옆에 청풍대교가 건설됐다. 새 다리가 놓이면서 도로 기능을 상실한 청풍교는 철거하려 했지만 예산이 없어 안전진단만 했다. 지난 12년 동안 사람과 자동차 통행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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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5일 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호 보수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 충북도

300억 철거 예산 투입 대신 재활용 

청풍교 운명이 바뀐 건 김영환 충북지사의 아이디어 덕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수려한 경관을 갖춘 청풍호와 청풍교 일원을 레이크파크르네상스 거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충북도는 2012년 100억원으로 추정되던 청풍교 철거 예산이 공사비 상승으로 현재 250억원, 4년 뒤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지사는 “청풍교는 수려한 경관을 갖춘 청풍호를 끼고 있어서 비봉산과 청풍문화재단지 등 제천지역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다”며 “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철거비를 쓰는 대신 다리를 보존해 제천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청풍교 재개통을 계기로 청풍교 정원화 기본계획을 준비 중이다. 청풍교를 바라보면 휴식을 할 수 있는 ‘브릿지 가든’을 조성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관광시설을 추가로 만든다. 제천시는 청풍문화재단지에서 청풍교까지 1㎞ 구간은 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다. 김 지사는 지난해 제천 방문 때 청풍교 푸드트럭이나 팝업숍, 카페 등 시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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