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귀 번쩍" vs "국제사회 고립 위기&#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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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취임 뒤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과 극의 반응을 내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상회담이 종료된 26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참 똑똑하다”며 “전략적인 언어의 선택으로 협상가다운 기지를 발휘했다고 본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하자’는 발언에 트럼프의 귀가 번쩍 띄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을 끌어낸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도 했다.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골프 칠 수 있게 해달라” 한 이 대통령 발언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그(김정은)를 만나고 싶다”고 답한 것을 가리키면서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한·미) 양국 정상은 조선과 에너지 분야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고,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이디어에도 공감했다”고 평가하며 “민주당은 차분히 살피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회담에 앞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17년 만에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며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23일 정상회담 결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공조,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 시너지 확대 등 내용을 담은 2000자 분량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이외에도 여당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오랜 동맹의 역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박수현 수석 대변인), “100점 만점에 120점”(김영배 외통위 민주당 간사), “(이 대통령이)국민과 국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최민희 의원) 등 이 대통령 회담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날(25일) 회담을 두 시간 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SNS 글을 올리며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을 고리로 전방위 공격을 했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 중이던 김문수 후보는 입장문을 내 “미국 여론 역시 대한민국 인권침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피의 정치 보복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보여준 독재적 국정운영, 내란몰이, 사법 시스템의 파괴,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 언론에 대한 전방위적 장악이 결국 미국의 눈에 '숙청'과 '혁명'처럼 비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발언에 여당에서도 한때 긴장감이 돌았지만,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임명한 특별검사가 사실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군 기지를 수색하거나 압수 수색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공개되며 잠잠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미 백악관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숙소와 공항 의전 실패는 이미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도 비판했다. 대통령실 등에선 이 대통령 방미가 공식 실무방문이라 공항 의전이 간소화됐고, 블레어하우스는 현재 수리 중이라는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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