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 100㎜ 넘는 폭우에도 강릉엔 0.8㎜ 찔끔…저수율 16.8%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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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에서 한 언론 관계자가 우산을 쓰고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강원과 전라 등 전국 곳곳에 1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반면, 극심한 가뭄으로 단비를 기다렸던 강릉에는 1㎜도 되지 않는 가랑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로 더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원 북부 산지와 전북, 전남 서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전북 김제시 진봉면,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는 이날 오전에 각각 시간당 80㎜, 74㎜에 이르는 물폭탄 수준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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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곳곳이 호우경보와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내린 2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정여립로가 빗물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밤 사이에도 낙뢰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유실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밤 8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원 화천(사내) 142.5㎜, 충남 보령(삽시도) 133.5㎜, 전북 부안(새만금) 124.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늘(26일) 오전까지 강원도와 전라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원도에도 북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됐다. 반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는 당초 예상보다 더 적은 비가 내렸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0.8㎜를 기록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서쪽에서 유입된 비구름대가 내륙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다 보니 태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깨졌고, 이로 인해 강원 영동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수율 16.8%로 더 내려가…내일 무더위 강화

강릉 지역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은 저수율이 더 떨어지면서 연일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저수율은 16.8%로 전날(17.3%)보다 0.5%포인트 더 하락했다. 평년 저수율(70.3%)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김인열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장은“강원 중부 산지에 비가 많이 내려야 물이 유입되는데 1㎜밖에 내리지 않았다”며 “계속 비가 오지 않으면 저수율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비가 잦아들면서 다시 무더위가 강화될 전망이다. 27일은 한낮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오르겠고, 습도도 높아 체감 더위는 더 극심할 수 있다. 기상청은 “내일(27일)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다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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