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암 위험 큰데…CT 등 방사선검사 급증, 피폭량 세계평균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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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촬영 모습. 사진 pixabay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8건의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건수와 피폭량은 최근 5년 새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당국은 건강상 위험을 고려해 꼭 필요할 때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질병 진단·건강검진 목적으로 총 4억1270만여건의 의료방사선 검사가 이뤄졌다.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국민 한 명이 8건의 검사를 받은 셈이다. 의료방사선 검사는 방사선(X선)을 이용한 영상의학검사로, 일반촬영·유방촬영·CT·골밀도촬영·치과 촬영 등이 있다.

이에 따른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3.13mSv(밀리시버트·방사선 노출로 인한 인체 영향을 평가하는 방사선량 단위)로 집계됐다. 전 세계 평균치인 0.57mSv(2009~2018년 기준)의 5배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피폭선량이 증가하면 암 발생 위험도 함께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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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 자료 질병관리청

최근 5년간(2020~2024년)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은 각각 연평균 7.6%, 6.2%씩 증가하는 양상이다. 그만큼 병의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는 일이 늘었다는 의미다. 2020년 1인당 5.9건이던 검사 건수는 지난해 8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폭선량도 1인당 2.46mSv에서 3.13mSv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피폭선량은 2023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피폭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CT, 투시촬영 등의 실시 건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검사 건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일반촬영이 7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피폭선량의 67%는 CT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검사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인 걸 고려하면, CT의 검사 건당 피폭선량이 가장 많은 셈이다. 질병청은 "CT의 적정 사용 필요성이 제일 높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선 의료방사선 검사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해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을 막아야 한다"면서 "의료인에겐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을 제공하는 등 검사가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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