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오는 29일 김건희 여사를 구속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는 건 김 여사가 처음이다.

헌정사상 역대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도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김 여사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

특검팀은 이같은 혐의들을 적용해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하고 전날까지 총 4차례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27일 소환한 김건희씨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28일 오전 10시로 소환 통보했다”고 공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구속기소 때 적용할 혐의가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같은지 묻는 질문에는 "검토 중"이라며 기소 시점에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특검은 27일 오전 10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조영탁 IMS모빌리티(전신 비마이카) 대표도 같은 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