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값 상승 기대감 한달 만에 반등…‘소비쿠폰’ 여파, 소비심리는 7년7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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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7 대출 규제로 한풀 꺾였던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에 소비심리도 7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1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20까지 올랐는데, 6ㆍ27 규제 발표 이후인 7월에 109로 내렸다. 하지만 한 달 만에 2포인트 반등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장기 평균(2013~2024년)인 107보다도 여전히 높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국 주택 가격은 다소 주춤했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직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며 “다만 상승 폭이 작고 6월(120)보다는 훨씬 낮기 때문에, 정책 효과를 판단하려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심리는 계속 나아지는 중이다. 경기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월(111.6) 이후 7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등 6개 항목을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 평균(2003~2024년)을 100으로 보고 100을 웃돌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88.2까지 급락했다.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이 임박하고, 미국의 상호관세가 유예되면서 100을 넘어섰다. 이달 소비심리 회복엔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소비쿠폰 지급과 수출 호조세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향후경기전망지수는 100으로 전달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이 팀장은 “경기가 좋아질 것 혹은 안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인원이 비슷하다는 뜻”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쿠폰의 효과는 실제 통계로도 확인됐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4주간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 늘었다. 유통업종이 16.47% 늘어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특히 안경원 매출(43.95%)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패션ㆍ의류ㆍ잡화(33.16%), 완구ㆍ장난감(32.74%), 전자담배(31.30%), 화장품(30.11%)도 3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외식업(3.51%)과 서비스업(4.73%)도 1년 전보다 매출이 늘었다. 강예원 KCD 데이터 총괄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규모 매장에서 (소비쿠폰의)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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