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T 천하에 도전장…‘우버 택시’ 내달 월 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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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대상 ‘우버원’ 출시
플랫폼 구독 경쟁이 택시 호출 시장에서도 시작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에 이어 우버도 국내에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다. 글로벌 모빌리티 최강자이지만, 국내에선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우버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우버 택시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9월초 월 구독 멤버십 ‘우버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구독료 4900원으로 구독자가 우버 택시를 타면 요금의 5~10%를 크레딧으로 적립해 다음 승차 시 사용할 수 있다. 연간 결제를 택하면 월 구독 대비 17% 저렴한 4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택시인 ‘우버 택시’, 3000원을 내면 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스피드 호출’, 고급 차량 서비스 ‘우버 블랙’ 등 우버 가맹 차량 호출 시 10%, 그 외 일반과 모범, 전기차인 그린 택시 호출 시에는 5%가 적립된다. 아울러 평점이 높은 기사 차량을 구독 회원에게 먼저 배차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자타공인 국내 1위 택시호출 사업자 카모도 지난 25일 구독 서비스, ‘카카오T 멤버스’를 정식 출시했다. 단일 요금제인 우버와 달리 카모는 택시 이용자를 위한 ‘이동플러스(월 4900원)’, 자가 차량 소유자를 위한 ‘내차플러스(5900원)’ 등 두 가지로 상품을 구성했다. 이동플러스는 블루파트너스(가맹택시)·부스터(심야 시간 우선 호출) 이용료 전액 할인 쿠폰 각각 3장을 제공하고, 바이크와 펫 택시(5%), 벤티와 블랙(3%) 이용시 적립금을 준다. ‘내차플러스’는 주차권과 주차패스 할인(월 최대 1만원), 야간·주말 주차권 특가, 카카오내비 월 최대 3000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추격자인 우버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택시 이용자를 모아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리려 한다. 우버의 지난달 기준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69만명(모바일 인덱스)으로 카카오T(1414만명)의 5%에 불과하다. 카모의 구독 서비스는 택시 외 다양한 서비스 이용을 유도해 전체 플랫폼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송진우 우버택시 코리아 총괄은 이날 “카카오T는 3% 적립이지만, 우버는 최대 10% 적립으로 월 5만원 이상이면 택시를 많이 타는 사람일수록 우버원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구독 회원들에게 평점이 높은 검증된 기사를 배차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두 구독 서비스 모두 취지는 이용자 부담 경감을 목표로 내세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독 요금제 도입이 미구독자에 대한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요금 인상 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택시 수가 제한된 상태에서 유료 구독자에게 더 빠른 호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게 되면, 불편을 겪는 소비자는 결국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모는 2021년 택시 기사 대상으로 월 9만9000원을 내면 콜을 우선 제공하는 ‘프로멤버십’을 출시해 택시 기사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기본요금이 있는 택시 호출 시장과는 다르지만, 지난해 7월 배달 플랫폼이 잇달아 구독 서비스를 낼 당시 소비자단체협의회도 “음식값 인상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양사는 “택시 이용이 많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해 더 많은 승차 수요를 만들어 이용자와 기사, 플랫폼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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