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oday’s PICK] 미국행 소액소포 ‘관세’…K뷰티·패션 타격 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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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해외 직접 판매)몰을 운영하는 K뷰티·패션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9일 0시부터 800달러(약 111만원) 이하의 소액 소포에도 관세(15%)를 물리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역직구 대부분이 민간특송업체를 통해 이뤄져, 관세는 수취인이 부담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인상과 같은 효과다. 업계는 이로 인해 역직구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온라인 역직구 판매액은 7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판매액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18.7%로 중국(47.1%), 일본(23.9%)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신재민 기자
특히 역직구 매출의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화장품 업계가 영향이 크다. CJ올리브영은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27일 오전 11시(미 동부 표준시) 이후 주문건부터 결제 시 15%관세가 부과된다’고 미 소비자들에게 발빠르게 공지했다. 해당 몰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는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글로벌 아모레몰’의 방문객은 70%가 미국인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이번 관세 부과가 미국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고객 부담 경감 행사와 원가 절감을 위한 화장품 패키지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역직구몰에서 여러 할인 행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관세 부과에도 한국 제품의 품질 경쟁력이 높아 미국 내 선호도가 높은 데다, 소액 소포 관세 부과는 다른 국가들에도 적용되는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관련 지원책과 역직구 활성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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