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잉 103대 구매, 미국에 로봇공장…1500억 달러 추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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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했다. 김현동 기자
‘보잉 항공기 103대 사는 대한항공, 미국에 로봇 공장 짓는 현대차….’
한국 기업들이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기존 투자에 신규 투자를 합친 규모로, 미국의 혁신기술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부터 조선·원자력 등 전략산업, 그리고 공급망과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미국이 함께한다면 제조업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들은 조선·원자력·항공·액화천연가스(LNG)·핵심 광물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구광모 LG(왼쪽)·최태원 SK 회장이 참석했다. 김현동 기자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99억 달러(약 70조원)를 투자한다. 미국 보잉의 항공기 103대를 사고,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예비 엔진 19대 등을 구매한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3월 발표한 4년간 210억 달러(약 29조원) 투자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더 보탠다. 연산 3만 대 규모의 로봇공장을 미국에 짓기로 하면서다.
지난달 관세협상 타결에 기여한 조선업에선 HD현대가 미국 조선업 재건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미 해군 함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현지에서 상선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원전 관련 양해각서(MOU)도 4건 체결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 팀’으로 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아마존웹서비스(AWS), X-에너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대표 성과다.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참석했다. 김현동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한 기업들의 투자는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FDI)이고, 3500억 달러 펀드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현대차가 투자를 260억 달러로 늘렸다. 이게 바로 트럼프 효과”라며 한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환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16명의 한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글, IBM, 보잉 등의 최고위급 인사 21명이 함께했다.
고려아연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게르마늄은 세계 생산량의 68%를 중국이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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