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하여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도착해 서재필 박사 기념관을 먼저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의 방문으로, 서 박사의 자주 독립사상과 계몽 정신을 기리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해 한화그룹이 1억 달러(약14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찾았다. 현장에서는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의 명명식이 열렸다. 선박 명명식은 건조를 마친 배에 이름을 붙이고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화 필리조선소’로 새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완성된 선박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양청(MARAD)이 발주를 받아 척당 3억 달러의 가격으로 총 5척의 NSMV를 건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도 기여하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통해 한미가 함께 도약하는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필리조선소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72년 역사의 한미동맹은 안보·경제·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져 상징성이 크다.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핵심 의제로 다뤄진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조선소를 찾은 것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뒷받침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기업인과 근로자들”이라며 “K조선의 기적을 만들었던 것처럼 양국이 힘을 합쳐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자”고 격려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귀국길에 올라 28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는 방일 일정과 이어진 3박 6일간의 순방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