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견제 나선 日…이시바, 모디와 정상회담 "94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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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인도와 거리 좁히기에 나선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이시바 총리가 오는 29일 도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10년간 협력 방안이 담긴 공동성명 발표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자급자족 운동’을 언급하며 버티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 총리의 방일은 일본으로서도 의미가 깊다. 인도와의 거리를 좁히면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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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향후 10년간 인도에 대한 10조엔(약 94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역시 일본이 개발 중인 신형 신칸센 도입을 포함한 경제 협력으로 호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주요 광물에 대한 공급망 강화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중국 관련 언급이다. 요미우리는 이번 인도 총리 방문에 맞춰 발표될 공동 성명에 중국의 강인한 해양진출에 대한 ‘우려’가 담긴다고 전했다. 성명에는 중국이라는 단어는 직접 표기되지 않지만, 일본이 의도한 노림수가 담긴다는 것이다. ‘분쟁 중 지역의 군사화 및 군용기, 해양경비대, 해상 민병선에 의한 위험한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대만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는 일본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과 전투기 근접 비행이 발생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기념식 및 열병식에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참석 보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신문은 우려 표명에 대해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난사(南沙) 군도(파라셀 제도)에서 진행하는 군사 거점화 및 중국 해경선에 의한 오키나와현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댜오) 주변 해역의 영해 침입 등이 염두에 있다고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AI(인공지능) 분야 협력도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인도 AI 협력 이니셔티브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동 연구와 연구자 교류는 물론 인도 내 데이터센터 정비 등이 협력 사업으로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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