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디, 트럼프 전화 4차례 거부…50% 관세 폭탄에 분노"
-
4회 연결
본문

지난 2월 1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인도산 상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네 차례나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네 차례 받지 않았다”며 “이는 모디 총리의 분노의 깊이와 신중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부과한 50% 관세는 상호관세 25%와 러시아 원유 구매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 25%를 합친 것으로, 전 세계에서 인도와 브라질만이 해당된다. 이는 사실상 최고 수준의 징벌적 관세다.
모디 총리는 이에 대해 “인도 농민들의 이익을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화 거부는 분노 드러낸 것"
FAZ는 “이번 무역 갈등은 인도가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모디 총리가 모욕감을 느낀 징후가 있으며, 통화 거부는 분노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덕분에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중단됐다고 주장한 부분에서도 인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시적이고 거래 중심적인 외교 스타일이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흔들리나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인도-태평양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인도 전문가 마크 프레이저는 “미국이 구상한 인도-태평양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며 “인도는 애초부터 미국 편에 서서 중국과 대립할 의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의 행보는 단순히 관세 대응이 아니라 전략적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모디, 첫 중국 방문 예정
이런 가운데 모디 총리는 오는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는 모디 총리의 첫 중국 방문으로,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 20여 년간 중국 견제를 목표로 협력을 강화해 왔으나, 이번 관세 전쟁으로 양국 파트너십이 흔들리며 중국과 러시아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