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오픈 우승해도 마스터스·디오픈 출전권 안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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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27일 마스터스와 디 오픈의 출전 자격 관련 규정(사진)을 개정했다. 내년부터는 스코티시 오픈, 스페인 오픈, 일본 오픈, 홍콩 오픈, 호주 오픈, 남아공 오픈 우승자에게 메이저 출전권이 주어진다.
두 단체는 “역사가 깊은 내셔널 오픈 챔피언에게 (마스터스와 디 오픈)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건 전 세계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각 지역에 골프를 알리며 대회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오픈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세계 3위 규모의 골프 시장이자 꾸준히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해온 나라다. 골프 열기와 소비 규모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 오픈은 1927년 창설돼 전통이 깊지만, 홍콩 오픈은 1959년 시작돼 1958년 출범한 한국 오픈보다 역사가 짧다. 시장 규모나 골프 인구 면에서도 한국은 홍콩보다 약 50배 이상 크다. 한국이 두 메이저 대회에 지불하는 중계권료만 해도 홍콩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본 시장과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결정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을 배제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 중국은 오히려 골프를 ‘녹색 아편’이라 부르며 부패의 상징으로 취급해온 나라다. 한국의 골프 인구는 스크린 골프까지 포함해 600만 명을 상회한다. 일본(550만)보다 많으며 홍콩(10만), 스코틀랜드(40만), 스페인(30만) 등 나머지 나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이에 대해 대한골프협회(KGA)의 스포츠 외교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결정에 정통한 골프 관계자는 “KGA가 이런 움직임을 알고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번에 선정된 대회들이 아시안 투어(홍콩), 일본 투어, 선샤인 투어(남아공), 호주 투어, 유럽 투어의 대표 내셔널 타이틀 대회임을 고려하면, KPGA 코리언 투어는 사실상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디 오픈은 한국 오픈을 포함한 전세계 11개 대회에 각각 1~3장의 출전권을 배분했다. 한국 오픈은 지난해까지 2장의 출전권을 배정 받았으나 올해는 1장으로 줄었다. 내년 퀄리파잉 시리즈 일정은 9월에 발표한다.
한편 두 단체는 PGA 투어 대회 중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 받는 가을 시리즈 대회 우승자 초청은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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